[리더십 플러스] 상호학습조직의 중요성
- 작성일2009/06/01 10:49
- 조회 515
[리더십 플러스] 상호학습조직의 중요성
문명 혹은 기술의 발달이 과연 우리 인간을 더 편하게 할까?
물론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위의 공식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여러 가지 기술들이 발전했지만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가. 문자까지는 가능하지만 혹시 이모티콘(특수문자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 예 ^^)을 잘 사용할 수 있는가.
이러한 예시에 대해 “핸드폰은 그 목적인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 말도 맞다. 그러나 그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다시 위의 문제에 집중해서 보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일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일도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력’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고도로 구조화되면서 인간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수많은 기술이나 방식들이 오히려 우리를 벼랑 끝에 내몰고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수단으로서 노력을 강요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지역은 상향식 지역개발사업으로 때 아닌 곤혹을 겪고 있다.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이제껏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농작물을 생산했을 때는 “잘될 때는 내 탓, 잘못될 때는 정부 탓”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점점 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주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논리적으로도 전혀 하자가 없다.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은 정책이 좋아졌다며 좋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난 왜 기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우리는 나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변화해주기만을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자신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 체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지역에서는 상향식 지역개발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의 현실은 마치 나무 위의 잘 익은 감을 따듯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장대를 이용하든 나무 위를 올라가든지 간에 조금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정부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문제는 그런 사업이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지, 정책사업을 받아서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철저한 준비 없이 남들이 감을 다 따 먹을까봐 나도 좀 따 놓으려는 마음으로 감나무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딴 감을 자신도 맛있게 먹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먹지 못하게 한 채 썩혀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책사업을 왜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사업 종료 후에는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하는 철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업이 모두 종료된 후에도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재단에서 하는 ‘리더십육성교육’의 목적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종합적이고 실천지향적인 리더 양성이고, 둘째는, 지역리더 상호간 네트워크와 상호학습체계의 구축이다.
첫 번째 목적이야 교육을 하는 기관으로서 필수불가결한 목적이 되겠지만 두 번째 목적은 지역재단 교육사업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지역재단에서 교육사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 우리는 왜 교육을 하려고 하는가,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부터 교육참가자들은 왜 교육에 참가하는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하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두 번째 교육목적이다.
교육은 결국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다. 지역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누가 해결해야 할까? 결국 지역리더 간 네트워킹 형성이나 상호학습조직 구축은 내발적 지역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조직체계이다.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 즉 같은 문제이든, 서로 다른 문제이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힘이 되어 주는 조직이다. 지역개발사업에 있어 활발한 상호학습활동이 성공이나 실패에 상관없이 후회 없는 우리의 선택이 될 것이다. 상호학습조직의 구축이나 활발한 활동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활동이다. 지역의 고민없이 성공적인 지역개발사업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역개발방식의 화두는 “마을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다. 사실 우리 교육에 종종 강의해 주시는 모 교수는 이러한 방식이 지역 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잘못된 방식이라 말한다. 나도 동감한다. 그리 고 이 사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렇게 밖에는 안 되는 것을...
일전에 교육 때문에 찾아가던 마을의 이야기다. 마을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처음에는 잘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사업초기에는 마을 주민들도 모두 참여하고 잘 되었다. 그런데 사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해서, 돈이 안 되서, 힘들어서 등 다양한 이유에서 사업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래서 결국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과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 간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역개발사업이 힘들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상황은 좀체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지역 내 동아리모임(광의의 상호학습조직)활동에는 열심히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역개발사업을 상위에 놓고 동아리모임을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몇 번의 행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그 마을의 추진위원장은 마을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일들을 찾고 그런 일들이 지역개발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추진위원장이 내게 당시 이 말을 전해주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들의 대상은 어린이들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이제는 하고 싶어서 하는 일만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찾고, 그런 일들을 어떻게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창신 교육팀장 cslee@krdf.or.kr
문명 혹은 기술의 발달이 과연 우리 인간을 더 편하게 할까?
물론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위의 공식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여러 가지 기술들이 발전했지만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가. 문자까지는 가능하지만 혹시 이모티콘(특수문자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 예 ^^)을 잘 사용할 수 있는가.
이러한 예시에 대해 “핸드폰은 그 목적인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 말도 맞다. 그러나 그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다시 위의 문제에 집중해서 보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거는 일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일도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력’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고도로 구조화되면서 인간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수많은 기술이나 방식들이 오히려 우리를 벼랑 끝에 내몰고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수단으로서 노력을 강요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지역은 상향식 지역개발사업으로 때 아닌 곤혹을 겪고 있다.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이제껏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농작물을 생산했을 때는 “잘될 때는 내 탓, 잘못될 때는 정부 탓”을 하면서 살아가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점점 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주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논리적으로도 전혀 하자가 없다.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속내를 모르는 사람들은 정책이 좋아졌다며 좋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난 왜 기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우리는 나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변화해주기만을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자신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 체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지역에서는 상향식 지역개발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의 현실은 마치 나무 위의 잘 익은 감을 따듯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장대를 이용하든 나무 위를 올라가든지 간에 조금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정부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문제는 그런 사업이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지, 정책사업을 받아서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철저한 준비 없이 남들이 감을 다 따 먹을까봐 나도 좀 따 놓으려는 마음으로 감나무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딴 감을 자신도 맛있게 먹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먹지 못하게 한 채 썩혀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책사업을 왜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사업 종료 후에는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하는 철저한 계획이 선행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업이 모두 종료된 후에도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재단에서 하는 ‘리더십육성교육’의 목적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종합적이고 실천지향적인 리더 양성이고, 둘째는, 지역리더 상호간 네트워크와 상호학습체계의 구축이다.
첫 번째 목적이야 교육을 하는 기관으로서 필수불가결한 목적이 되겠지만 두 번째 목적은 지역재단 교육사업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지역재단에서 교육사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 우리는 왜 교육을 하려고 하는가, 어떤 교육을 할 것인가부터 교육참가자들은 왜 교육에 참가하는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하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두 번째 교육목적이다.
교육은 결국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다. 지역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누가 해결해야 할까? 결국 지역리더 간 네트워킹 형성이나 상호학습조직 구축은 내발적 지역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조직체계이다.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 즉 같은 문제이든, 서로 다른 문제이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힘이 되어 주는 조직이다. 지역개발사업에 있어 활발한 상호학습활동이 성공이나 실패에 상관없이 후회 없는 우리의 선택이 될 것이다. 상호학습조직의 구축이나 활발한 활동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활동이다. 지역의 고민없이 성공적인 지역개발사업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지역개발방식의 화두는 “마을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다. 사실 우리 교육에 종종 강의해 주시는 모 교수는 이러한 방식이 지역 내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잘못된 방식이라 말한다. 나도 동감한다. 그리 고 이 사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렇게 밖에는 안 되는 것을...
일전에 교육 때문에 찾아가던 마을의 이야기다. 마을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처음에는 잘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사업초기에는 마을 주민들도 모두 참여하고 잘 되었다. 그런데 사업을 진행하면 할수록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해서, 돈이 안 되서, 힘들어서 등 다양한 이유에서 사업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래서 결국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과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 간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역개발사업이 힘들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상황은 좀체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지역 내 동아리모임(광의의 상호학습조직)활동에는 열심히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역개발사업을 상위에 놓고 동아리모임을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몇 번의 행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그 마을의 추진위원장은 마을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일들을 찾고 그런 일들이 지역개발사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추진위원장이 내게 당시 이 말을 전해주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결국 우리가 하는 일들의 대상은 어린이들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이제는 하고 싶어서 하는 일만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찾고, 그런 일들을 어떻게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창신 교육팀장 cslee@krd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