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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차 지역리더포럼 - 협동조합, 협동과 연대의 지역사회를 연다 '협동조합운동의 경험과 교훈'(2012년 4월)
    • 작성일2020/03/02 17:01
    • 조회 432
       

    2012년 4월 24일, 날씨가 화창한 봄날에 지역재단 제20차 지역리더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협동조합, 협동과 연대의 지역사회를 연다』라는 대주제를 통해 협동조합의 본래 취지와 의미를 되새기며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제 20차 지역리더포럼에서는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을 앞두고 사회 각 분야에서 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협동조합은 그 역사가 길지 않아 지침이 되어주는 선례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짧은 역사 속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협동조합운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목적 실현의 두 목표를 균형 있게 추구해온 한살림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 향후 협동조합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와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발제는 「협동조합운동의 경험과 교훈 - 한살림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조완형 한살림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연합회 전무이사가 담당해 주었습니다.


    <주제발표 주요 내용>

    한살림의 경과와 현황

    - 한살림의 등장배경 및 성장

     ∘ 책임생산·소비를 통핚 도농상생의 협동사회경제 구축 목표

         “갈수록 더해가는 분열, 불신과 공해가 만연하는 죽임의 삶을 협동과 화합, 믿음이 가득 찬 살림의 삶으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이루려는 한살림 운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살림농산을 개설한다” (한살림을 시작하면서)

     ∘ 조합원수 및 공급액의 지속적 성장(1988년→2011년) : 1,500→30세대, 4억→2,300억원 

     ∘ 성장배경 : 생명과 협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면서 생산활동에 전념해온 생산자와 이를 지지하는 소비자의 노력 

    - 한살림의 경험과 역할

     ∘ 협동사회경제의 활동영역 확장

     ∘ 다양한 지역적 실천활동 : 녹색생활실천활동, 지역살림운동, 생산연대활동 등

    - 조직형태의 변천 : 한살림의 이념과 활동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조직형태로 지속적인 전환, 하나의 연합조직 형성 (한살림 연합/한살림 생협연합회)

    - 조직활동의 전개 : 마을모임 및 지부조직 결성, 매장모임 결성, 지역공동체 참여

    - 물품사업의 전개 및 물류체계 : 주문공급사업ㆍ매장공급사업의 지속적 발전

    한살림의 당면과제

    - 한살림은 향후 또 하나의 대형 사업체의 형태가 아닌, 본래적 문제의식으로 돌아가서 대안적 삶과 사회를 창조하고 구현하는 대안운동으    로서의 성격을 더욱 더 강화해야 한다.

    - 위와 같은 한살림 운동의 미래를 위해서는 몇 가지의 당면 해결과제가 존재한다.

     ∘ 조직 진단작업과 조직혁신과제 점검

     ∘ 조합원주권·지역주권이 존중·관철되는 활동·사업·경영 추진

     ∘ 활동소재의 다각화 모색

     ∘ 지역 조합원과 주민이 함께 활발한 지역살림운동 전개

     ∘ 지역생활에 밀착된 지역살림정치 참여 확대

     ∘ 적극적인 식량자급력 향상 도모

     ∘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활동 전개

     ∘ 유기농 관행화(산업화) 견제 활동 전개

     ∘ 대안 식문화 운동으로서 지역 식생활교육 운동 전개

     ∘ 주문공급과 매장공급의 보완관계 형성

     ∘ 다양한 협동조합 육성과 활성화 기여

    마무리하며

    - 제 2의 한살림운동 모색 : 장기적으로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한살림의 이념 지향과 정체성을 재확인. 
      조합원을 중심에 세우는, 조합원에 의한 운동 모색

    - 경쟁력 확보 : 대안적 실천모형이 될 수 있는 장기 전망 마련 → 장기적으로 한살림의 정체성을 잘 간직하고 잘 구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쟁력을 갖는 방법



    <종합토론 주요 내용>

    ◎ 경창수 (안산의료생협 이사장, 한국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 공동대표)

    - 조완형 이사의 발제를 통해 본 한살림의 역사와 당면과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상세하게 정리한 내용은 인상 깊었다. 본인 역시 안산의료생협을 경험하면서 일반인-취약계층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안산생협이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부와의 governance(공공경영ㆍ관리의 개념)를 통해 사회적 협동조합이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기를 앞둔 현재의 시점에서, 이러한 틈새를 통해 협동조합의 본질을 흐리는 잘못된 협동조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기존의 협동조합운동을 지속해온 의료생협이나 한살림 모두 연대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제대로 된 협동조합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박승옥 (한겨레 두레공제조합 연합회 대표)

    - 먼저 한살림이 25년 동안 연합을 구성하고 지속해온 역사는 그 스스로가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되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성과나 내부적 갈등 그리고 극복 모두가 기본법 제정이후 새롭게 형성될 많은 협동조합과 전환되는 협동조합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한살림운동에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면, 첫째 한살림생협이 민주주의의 학교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초기부터 조합원의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한살림이 현재를 뒤돌아 봤을 때, 과연 조합원 민주주의를 정확히 실행하고 있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협동조합의 기본적인 원칙인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가입과 탈퇴, 1인 1표의 민주주의 운영을 통해 위임민주주의나 대의민주주의를 극복하고 주인의식을 가진 집단으로서 지속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협동조합들은 일종의 형태화된 민주주의를 표방할 뿐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기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한살림이 생명살림의 지역공동체를 복원한다는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공동체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해온 한살림생협이 지역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먹을거리의 신뢰성을 회복하여 성장해 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신뢰의 상징성을 그냥 상품화만 하고, 지역사회의 복원, 지역공동체의 복원이라는 협동조합의 원칙은 실종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발제문을 통해 이러한 의문은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이러한 문제는 비단 한살림 뿐만아니라 다른 생협들도 다시한번 핵심목표로서 상정하고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로 한살림생협은 과연 협동조합 간 협동의 원칙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을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 질문은 어떤 명쾌한 해답을 구하는 질문이라기보다 우리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종의 자성의 질문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자성과 성찰을 전제로 해야만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정체성과 목표도 보다 분명해지고 뚜렷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수많은 토론과 성찰을 통해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방향과 과제도 뚜렷이 부각될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실천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 지역공동체 복원의 측면에서 2세대의 복원/간부의 양성/협동조합의 맞형으로서의 역할이 한살림에게 주문되어야 할 것이다.



    <지정토론>  

    ◎ 장종익 (한신대학교 교수)

    - 협동조합은 부문과 지역으로 양분되어 발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부문을 살펴보면

    ∘ 유기농 식품을 비시장거래로 발전

    ∘ 한 살림이 시장을 중심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냐?

    ∘ 조직 구심체의 세대교체, 임원/활동가와 회원의 괴리, 

    ∘ 사업과 조직 측면에서 타 생협과 비교하여 한 살림의 특성을 어떻게?

    ∘ 갈수록 연합사업조직이 커진다. 그에 따른 각 조합의 통제는? 

    지역의 측면에서는

    ∘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이 매우 중요

    ∘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금융시스템

    ∘ 지역 차원에서 다양한 협동조합 간의 협동과 연대

    ∘ 사회적 협동조합-협동조합 연대기금, 컨소시엄


    ◎ 최원호 (한살림 경북 생산자연합회 사무국장)

    - 지역과 협동조합의 관계가 점차 화두로서 논의되고 있다. 본인 역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귀농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면서 많은 혼란을 겪으며 정착하였고, 그 안에서 지역 시민단체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지역 시민단체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한살림 실무자 활동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협동조합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하 고민을 하였다.

    - 지역활동가와 실무자로 활동하면서 협동조합 추진, 협동조합 방식 공동출자 공동물류운송 개시, 협동조합 방식 가공 사업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는 동안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문제점 역시 많이 있었다. 토론 및 토의에 대한 부적응과 혈연ㆍ지연ㆍ학연ㆍ텃새의 장벽, 마을기업ㆍ농어촌공동체회사ㆍ사회적기업 등의 정보 확보의 어려움 등의 문제는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협동조합 방식이 제대로 지역사회에 정착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협동조합간의 연대, 협동조합 연합회 조직 등 지역단위에서의 협동조합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역의 활동가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며, 관련단체나 정부 기관 등 지역에 힘을 줄 수 있는 외부적 요인들도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청중 소감 및 질의응답

    - 좌장 : 포럼의 의도는 한살림운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조직체/경영체)

    - 이신백(전(前)농협지부장) : 아쉬운 점. 금년이 유엔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 기재부에서는 협동조합단 기획단을 중심으로 법령을 준비 중이고, 그런 측면에서 시행령과 시행규칙과 관련한 애기가 없어서 아쉽다.

    - 이헌목 :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겠다. 새로운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우리 문제 해결(농업문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논의의 초점이 잘못되고 있다. 기존 농협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초점이 되어야 한다. 

    - 양정화(경남 인제대학): 
    한살림의 성공과 실패의 요인은 무엇인가?
    비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높은 공급가격의 문제는?
    지역공동체 문제(육아, 출산)뿐만 아니라 혼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 김영림(한식구 대표): 
    농업/의료/공제 같이 논의하는 것이 의의가 있다. 
    복합협동조합 모델을 서울시 공동체 내지 구청 시범사업화 시킬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대선주자들에게 협동주의의 국민적 메시지를 전할 필요

    - 김천년(도시마을연구소 대표): 발제문 p15 도표에 대해 말하자면, 피라미드 구조는 관료적일 수밖에 없고, 변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원형-수평적 조직도에 대해 연구하여야 한다

    - 이재춘(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지역본부): 협동조합이 노인일자리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왔다. 협동조합 내에서(노인)일자리 채용 가능성과 관련한 애기를 듣고 싶다.

    - 박춘배((사)팔당생명살림): 쌀산업 협동조합을 준비중. 우리쌀, 밀의 상품화 가능성을 고민중이다. 생산, 가공, 유통, 소비까지 아우르는 쌀산업협동조합이 가능한지? 


    <종합토론 및 포럼 정리발언>

    ◎ 조완형: 협동조합의 유형, 크기, 성격 등이 매우 다양하다. 오늘은 한살림의 경험에 충실했다. 

     ∘ 박승옥님의 문제 제기는 전체 한살림의 과제이다.

     ∘ 운동과 경영의 통일성. 운동은 조직 시스템이 있느냐의 문제, 조직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면 운동이다. 조금 이해를 달리한다.

     ∘ 조직이 커지면서 관료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조합원과 활동가 사이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과제이다. 새로운 협동조합도 마찬가지이다. 

     ∘ 사상, 가치뿐 아니라 정책, 기조, 지침이 필요하다

     ∘ 기존 농협과 새로운 협동조합은 같이 해야 하지 않나?

     ∘ 한 살림 같은 조직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 경영컨설팅 필요

     ∘ 예비 리더양성 프로그램

     ∘ 농업문제도 농협만으로는 해결 안 된다고 본다

      
    ◎ 최원호: 농촌의 화두는 협동조합이다. 

     ∘ 이기적이 되고 있다.

     ∘ 준비단계를 거쳐 법안마련까지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 박승옥: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이 왜곡되었다. 원래 사회적 기업의 기본이 협동조합이다. 정부로부터의 독립이다.

     ∘ 정부지원이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 

     ∘ 현재 각종 조직이 협동조합을 전환한다고 해도 별 실익은 없을 것이다.

     ∘ 협동조합을 하는 것에 대한 정부지원을 기대하지 말고 시작하자
      
    ◎ 좌장의견

     ∘ 기존 것을 무시한 새로운 협동조합이 아니라 기존 것을 하면서 새로운 협동조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 쌀 협동조합과 관련한 내용 등 농업농촌의 현실과 협동조합간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다음번 포럼에서 지속하도록 하겠다.

     ∘ 새로운 협동조합의 의의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으며, 지나친 기대는 금물

     ∘ 기재부에서 담당: 외국의 사례는 산업의 규모가 큰 산업모델 -> 협동조합기업을 통해 국부 유출을 줄이자는 의도.

     ∘ 실제로 협동운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활동이 법인격을 갖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법인격을 획득하여 활동을 

       촉진한다는 의의...

     ∘ 많은 지원을 기대하는 것을 역시 금물.. 노인 일자리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

     ∘ 마음적으로 협동운동에 대한 다짐 없이 협동조합을 (형식으로) 이용하려는 자세는 금물



    <제20차 지역리더포럼을 마치며>

    이번 지역리더포럼에는 50분에 가까운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 협동조합운동에 대한 사례를 공부하고 다양한 질문과 논점 제기를 해 주셨습니다. 발제자와 토론자분들께서도 참석하신 분들의 질문과 논점에 대해 성심을 다해 응답해 주셨으며, 아직 많은 부분에서 협동조합운동을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공감하였습니다. 향후 지속될 지역리더포럼은 이렇듯 다양한 시각에서 협동조합을 바라볼 수 있는 주제선정을 통해 많은 지역리더분들이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형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기초적 지식부터 현황까지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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