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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23일(화)
    • 작성일2025/12/23 13:27
    • 조회 89
    맹자의 일부를 인용한 「청춘의 독서, 유시민 저」 중에서

    제 선왕이 물었다.
    “탕이 걸을 내쫓고 무왕이 주를 정벌하였다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전해지는 기록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신하가 자기의 임금을 시해해도 되는 것입니까?

    맹자가 되받았다. 
    “인을 해치는 자를 적이라고 하고 의를 해치는 자를 잔이라 하며 잔적한 사람을 일부라고 합니다. 사내인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으나 임금을 시해하였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중략)
    맹자의 논리는 주왕은 인의를 해친 잔혹한 사내에 불과했으니, 무왕은 한 사내를 죽였을 뿐 임금을 시해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폭군을 내쫓고 새로운 왕을 세우는 일은 인류의 역사에서 숱하게 반복되었다. 국민의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찬탈한 정치군인이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며 강권 통치를 자행하던 시절에서 읽은 위 역성혁명론은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짧게는 몇 년에서 수십 년, 길게는 몇백 년에 걸쳐서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 합니다. 
    흥미롭게도 8년 전 대통령 탄핵이 일어났고, 40여 년 전 계엄이 일어났으며,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우금치 전투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당시 우금치는 못 넘었으나 이번 남태령은 넘었고, 전두환의 계엄은 당시 성공했으나 윤석열의 계엄은 현재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탄핵정국에서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진정한 시민의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김진호 정책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