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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8월 1일(월)
    • 작성일2022/08/01 13:10
    • 조회 356
    8. 관리감독에서 권한부여로

    비영리단체 조직일수록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돈이 관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수평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비영리단체일수록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더 권위적이죠. 대개 돈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통제력으로 그 보상을 메우려 합니다. 그건 누구나 가진 자연스러운 욕구이죠.

    한 실험을 봅시다. 쥐 앞에 레버가 2개 있습니다. 한 레버는 누르면 먹이가 나오고, 다른 레버는 누르면 쥐의 오르가즘 신경망을 자극해 쾌락을 줍니다. 그러면 쥐는 오르가즘 레버만 누르다 굶어 죽습니다.

    그 옆 우리에도 쥐를 넣습니다. 첫 번째 우리의 쥐가 오르가즘 레버를 누르면 양쪽 쥐에 오르가즘이 느껴지고, 먹이 레버를 누르면 양쪽 쥐에 먹이가 나옵니다. 첫 번째 쥐는 자기가 원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두번째 쥐는 선택의 여지 없이 받는 셈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두 번째 쥐의 수명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내 선택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받는 데 따른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그 자체로 괴롭습니다. 조직이 활력을 얻으려면 그들 스스로 선택하고, 과정 자체를 즐기고, 거기서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돈을 많이 주는 조직도 아니면서 리더가 마이크로매니지먼트(관리감독)를 하면 조직원은 죽을 맛입니다.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는 게 리더의 역할이고, 그 목표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과정을 결정해나가며 일을 할 때 훨씬 즐겁습니다.

    정재승 교수의 비영리 단체를 위한 8가지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