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교육 혁신’ 아직도 멀었다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 지역재단 이사
- 작성일2020/03/05 10:21
- 조회 393
‘농업교육 혁신’ 아직도 멀었다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 지역재단 이사
우리 모두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생각처럼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농업의 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면서 다양한 대안을 말한다. 그렇다고 그러한 제안들이 꼭 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농민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네 탓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먼저인가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 합의는 사람의 문제로 귀일한다.
학습자·토의 중심의 강의로 개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인은 사람이다. 그러나 인간 또한 신이 아닌 인간일 뿐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이다. 교육 또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그만큼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변화된 대상과 목표에 맞게 농민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많은 비용을 들여 다양한 농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농민교육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6년도에 농업교육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단계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이 인재개발원의 설립, 마이스터대학의 개설, 그리고 생산자단체들의 교육 참여로 이해된다. 이에 따른 예산도 크게 확대되고, 다양한 제도의 도입과 시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돼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틀과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갖고 농민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 농업, 농촌의 조건에 맞는 교육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인적자원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원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농업교육은 미래 비전과 그 비전을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시대의 물음에 답하지 못하고 과거의 답습과 정체를 되풀이 해왔다’라는 반성에 기초해, 민간 주도 맞춤형 전문교육방식으로 농업교육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교육계획도 중요하고 정책 의지도 필요하지만, 그 교육방법과 내용이 교육의 목적과 대상에 따라 적합성이 있지 않으면 효율적일 수 없다.
창조적 대안 찾는 습관 길러줘야
이제 농업의 경쟁력은 생산위주에서 품질로, 그리고 홍보와 마케팅 중심으로 추이가 변화하고 있다. 많이 만들면 팔리는 시대에서 잘 만들면 팔리는 시대로, 예쁘게 꾸미면 팔리던 시대에서 예쁘게 잘 만들어도 팔기 힘든 시대가 됐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교육의 내용도 형식도, 기법도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존의 농민교육은 교육기관이 사전에 교육목표, 내용, 방법, 강사, 시간을 결정해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공의 개념’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구체적인 경영목표의 달성 그 자체를 학습목표로 정해 학습과 업무를 통합한 프로세스중심의 ‘수행의 개념’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방법이 강사 중심의 일방적 강의 방식의 접근이었다면, 앞으로는 학습자 중심의 접근, 일정한 프로그램에 의한 토의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교재중심이 아닌 학습자의 경험과 통찰력을 통해 하나의 답이 아닌 다양한 창조적인 대안을 학습자 스스로 도출해 나가는 교육과정이 보다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농업을 둘러싼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학습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변인이 아니므로, 결국 학습자들이 자신의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목표에 도전하도록 교육돼야 한다. 농민들, 학습자들은 ‘돈이 없다’, ‘땅이 부족하다’, ‘지원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소극적 생각보다는, 작은 땅에서 혹은 돈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가져야 한다. ‘남다른 생각과 방법은 남다른 결과를 가져 온다’는 습관과 의지가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성공하는 습관이 아니겠는가.
농업현장서 배움 적용토록 해야
자신의 문제, 자신의 운명은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전제에 따라 스스로 자기의 문제를 찾고 실천적 행동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도록 지행합일의 농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자기 성찰, 즉 ‘나에게는 무엇이 문제인가’로부터, ‘나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농업 현장의 실천과정에서, 배움을 적용하는 경영과정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학습이 실천이고 실천이 배움이 되는 교육방법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자신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방식의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대표, 지역재단 이사
우리 모두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생각처럼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농업의 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면서 다양한 대안을 말한다. 그렇다고 그러한 제안들이 꼭 현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농민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네 탓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먼저인가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 합의는 사람의 문제로 귀일한다.
학습자·토의 중심의 강의로 개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인은 사람이다. 그러나 인간 또한 신이 아닌 인간일 뿐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이다. 교육 또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그만큼 쉽지 않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변화된 대상과 목표에 맞게 농민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많은 비용을 들여 다양한 농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농민교육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6년도에 농업교육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단계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이 인재개발원의 설립, 마이스터대학의 개설, 그리고 생산자단체들의 교육 참여로 이해된다. 이에 따른 예산도 크게 확대되고, 다양한 제도의 도입과 시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돼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틀과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고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갖고 농민교육을 혁신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 농업, 농촌의 조건에 맞는 교육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인적자원이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원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농업교육은 미래 비전과 그 비전을 실현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시대의 물음에 답하지 못하고 과거의 답습과 정체를 되풀이 해왔다’라는 반성에 기초해, 민간 주도 맞춤형 전문교육방식으로 농업교육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교육계획도 중요하고 정책 의지도 필요하지만, 그 교육방법과 내용이 교육의 목적과 대상에 따라 적합성이 있지 않으면 효율적일 수 없다.
창조적 대안 찾는 습관 길러줘야
이제 농업의 경쟁력은 생산위주에서 품질로, 그리고 홍보와 마케팅 중심으로 추이가 변화하고 있다. 많이 만들면 팔리는 시대에서 잘 만들면 팔리는 시대로, 예쁘게 꾸미면 팔리던 시대에서 예쁘게 잘 만들어도 팔기 힘든 시대가 됐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교육의 내용도 형식도, 기법도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존의 농민교육은 교육기관이 사전에 교육목표, 내용, 방법, 강사, 시간을 결정해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공의 개념’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구체적인 경영목표의 달성 그 자체를 학습목표로 정해 학습과 업무를 통합한 프로세스중심의 ‘수행의 개념’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방법이 강사 중심의 일방적 강의 방식의 접근이었다면, 앞으로는 학습자 중심의 접근, 일정한 프로그램에 의한 토의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교재중심이 아닌 학습자의 경험과 통찰력을 통해 하나의 답이 아닌 다양한 창조적인 대안을 학습자 스스로 도출해 나가는 교육과정이 보다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농업을 둘러싼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은 학습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변인이 아니므로, 결국 학습자들이 자신의 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목표에 도전하도록 교육돼야 한다. 농민들, 학습자들은 ‘돈이 없다’, ‘땅이 부족하다’, ‘지원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다’고 하는 소극적 생각보다는, 작은 땅에서 혹은 돈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가져야 한다. ‘남다른 생각과 방법은 남다른 결과를 가져 온다’는 습관과 의지가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성공하는 습관이 아니겠는가.
농업현장서 배움 적용토록 해야
자신의 문제, 자신의 운명은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전제에 따라 스스로 자기의 문제를 찾고 실천적 행동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도록 지행합일의 농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자기 성찰, 즉 ‘나에게는 무엇이 문제인가’로부터, ‘나는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농업 현장의 실천과정에서, 배움을 적용하는 경영과정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학습이 실천이고 실천이 배움이 되는 교육방법을 통해 자신의 변화를 자신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방식의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