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는 단상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공동대표 / 지역재단 이사
- 작성일2020/03/05 10:02
- 조회 380
한 해를 보내는 단상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공동대표 / 지역재단 이사
한해가 저물고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모두가 마음을 가다듬을 때이다. 그러나 한해를 의미 있게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면, 무엇보다 올 한해 삶의 궤적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고, 아니 지난날을 뒤돌아보기조차 싫을지라도, 한번쯤 시간을 갖고 올 한해 자신의 삶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꼼꼼히 결산을 해봐야 한다.
새해 앞두고 한해 돌아 보며 성찰
지난해 이맘때 우리는 희망에 부풀어 큰 꿈을 가지고, 새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한해를 뒤돌아보고 결산을 해볼 때, 그 꿈, 그 희망에 대한 손익이 무엇인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어물쩍 넘어가지 말아야 할 일들이 많았던 2008년은 더욱 그렇다.
태안 기름유출, 광우병 쇠고기, 국제곡물가격 폭등, 쌀 직불금 부정수령 문제,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한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의 수뢰의혹 사건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는 정운천 농식품부장관이 경질되고, 그 와중에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한해를 결산할 때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성찰이 필요하다. 매사 남의 탓을 강조하기보다는 자기 탓에서부터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해 결산의 의미가 크고, 새해 설계의 구체성과 실천 가능성이 더하게 된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10년 전 환란(患亂)이라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고, 많은 사람들은 빈부격차의 심화, 사회양극화 현상 등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외양간을 잘못 고친데 원인이 있다. 외환 위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았고, 이를 고치는 일도 철저히 하지 않은데서 오늘 우리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말 따로 행동 따로’ 태도 교정을
SBS-한국갤럽의 조사(2006년)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도’가 1995년 88에서 2005년에는 74로, 10년 사이에 14포인트가 추락하는 등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 문제는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10년 뒤 삶의 질과 개인의 행복에 대한 전망에 대하여, ‘더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이 39.8%인 반면에 ‘더 불행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60.2%나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강력범죄와 자살 증가율은 OECD 국가중 1위라는 점, 또 삶의 만족도는 OECD 평균이 70.6%인데 한국은 47.3%로 우간다와 비슷한 3등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다시 조사하면 어떤 수치가 나올지 깊이 생각해 볼이다.
우리들은 2008년 새해, 새로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세계적 범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안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그 심각성이 IMF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국민적 반성, 국민적 각오가 필요하다. 네 탓 내 탓하고 따져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2만 달러 소득에 안주할 일이 아니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백성 또한 생각을 가다듬어야 한다.
사람들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국민 의식과 자세를 지적한다. 지행(知行)이 합일되지 않고 있는 것을 말한다. 매사에 논의는 무성한데, 실천은 미흡하고, 생산적인 논의, 특히 실행, 실천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큰 것에 대한 이야기는 잘하지만, 작은 실천을 중시하지 않고, 요구는 많은데 의무는 소홀히 하는 태도는 교정되어야 한다.
우리 삶에서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말처럼, 스스로 자신을 중히 여기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할 때 타인도 자기를 존중하게 되고 아끼게 된다는 의미를 마음에 되새겨야 한다.
작은 실천 중시하는 태도 가져야
농업·농촌·농민과 관련한 행사만이라도 우리농산물로 만든 음식은 물론이고, 우리의 떡, 술, 음료가 이용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자신에 대하여, 생각도 철저히 해야 하지만, 삶의 방식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자신이 철저한 생각과 행동을 합일적으로 할 때, 국민들, 소비자에게 우리 농업, 우리 농촌에 대한 사랑을 힘 있게 말 할 수 있다. 그래야 농민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주장이 힘을 갖게 될 것이다.
*2008년 12월 글 입니다.
출 처 : 한국농어민신문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공동대표 / 지역재단 이사
한해가 저물고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모두가 마음을 가다듬을 때이다. 그러나 한해를 의미 있게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면, 무엇보다 올 한해 삶의 궤적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고, 아니 지난날을 뒤돌아보기조차 싫을지라도, 한번쯤 시간을 갖고 올 한해 자신의 삶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꼼꼼히 결산을 해봐야 한다.
새해 앞두고 한해 돌아 보며 성찰
지난해 이맘때 우리는 희망에 부풀어 큰 꿈을 가지고, 새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한해를 뒤돌아보고 결산을 해볼 때, 그 꿈, 그 희망에 대한 손익이 무엇인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어물쩍 넘어가지 말아야 할 일들이 많았던 2008년은 더욱 그렇다.
태안 기름유출, 광우병 쇠고기, 국제곡물가격 폭등, 쌀 직불금 부정수령 문제,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한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의 수뢰의혹 사건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는 정운천 농식품부장관이 경질되고, 그 와중에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한해를 결산할 때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성찰이 필요하다. 매사 남의 탓을 강조하기보다는 자기 탓에서부터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해 결산의 의미가 크고, 새해 설계의 구체성과 실천 가능성이 더하게 된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10년 전 환란(患亂)이라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고, 많은 사람들은 빈부격차의 심화, 사회양극화 현상 등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외양간을 잘못 고친데 원인이 있다. 외환 위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았고, 이를 고치는 일도 철저히 하지 않은데서 오늘 우리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말 따로 행동 따로’ 태도 교정을
SBS-한국갤럽의 조사(2006년)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도’가 1995년 88에서 2005년에는 74로, 10년 사이에 14포인트가 추락하는 등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 문제는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10년 뒤 삶의 질과 개인의 행복에 대한 전망에 대하여, ‘더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이 39.8%인 반면에 ‘더 불행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60.2%나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강력범죄와 자살 증가율은 OECD 국가중 1위라는 점, 또 삶의 만족도는 OECD 평균이 70.6%인데 한국은 47.3%로 우간다와 비슷한 3등군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다시 조사하면 어떤 수치가 나올지 깊이 생각해 볼이다.
우리들은 2008년 새해, 새로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세계적 범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안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그 심각성이 IMF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국민적 반성, 국민적 각오가 필요하다. 네 탓 내 탓하고 따져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 2만 달러 소득에 안주할 일이 아니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백성 또한 생각을 가다듬어야 한다.
사람들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국민 의식과 자세를 지적한다. 지행(知行)이 합일되지 않고 있는 것을 말한다. 매사에 논의는 무성한데, 실천은 미흡하고, 생산적인 논의, 특히 실행, 실천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큰 것에 대한 이야기는 잘하지만, 작은 실천을 중시하지 않고, 요구는 많은데 의무는 소홀히 하는 태도는 교정되어야 한다.
우리 삶에서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말처럼, 스스로 자신을 중히 여기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할 때 타인도 자기를 존중하게 되고 아끼게 된다는 의미를 마음에 되새겨야 한다.
작은 실천 중시하는 태도 가져야
농업·농촌·농민과 관련한 행사만이라도 우리농산물로 만든 음식은 물론이고, 우리의 떡, 술, 음료가 이용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나의 지나친 생각일까. 자신에 대하여, 생각도 철저히 해야 하지만, 삶의 방식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자신이 철저한 생각과 행동을 합일적으로 할 때, 국민들, 소비자에게 우리 농업, 우리 농촌에 대한 사랑을 힘 있게 말 할 수 있다. 그래야 농민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주장이 힘을 갖게 될 것이다.
*2008년 12월 글 입니다.
출 처 : 한국농어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