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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칼럼

    도시와 농촌의 동반 성장 | 김경량 지역재단 자문위원, 강원대 교수
    • 작성일2020/03/04 15:34
    • 조회 507
    도시와 농촌의 동반 성장
    | 김경량 지역재단 자문위원, 강원대 교수


    최근의 거대한 세계화 바람은 지구촌 모든 국가의 농촌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 인구의 19%를 차지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이 상품과 서비스 무역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후진국에서는 빈곤상황이 악화되고 농촌지역 내 실업이 증가하며 소득이 줄어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원의 소비와 부를 향유하고 있지만, 80여개 국가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도시화되는 동안 대다수의 최빈곤층 인구는 농촌에 거주하고, 빈곤이 세습되며, 잠재실업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농촌 주민들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 도시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농촌을 떠나고 있다. 우리가 이미 경험했으며, 아직도 우리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도시는 경제·산업 그리고 정보의 중심이며, 문화적인 다양성과 정치적인 원동력과 부를 창조한다. 반면 가난·폭력·오염 그리고 혼돈으로 가득 차 있다. 이에 비해 농촌지역은 낮은 농업생산성과 시장개방, 낙후된 경제사회 인프라로 인해 주민들 스스로 가난을 극복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 

    최근 들어 농촌계획을 수립할 때, 우리는 도·농 간의 교류와 보완이 더 강해지는 지역적 발전 개념을 필요로 한다. 도·농교류의 약화는 현대도시의 산업적 분야와 농촌의 산업적 분야 사이의 격차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계화에 의한 농업생산량의 증가, 농지개혁, 유전자 품종개량으로 인해 농촌에서의 일자리는 감소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농업분야 이외의 추가적인 일자리를 요구한다. 이러한 변화수요를 감안한 경제기반과 취업구조의 획기적 개선이 따른다면 오늘날의 농촌마을은 내일의 도심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농촌과 도시는 전형적으로 구별되지 않을 것이다. 농촌지역의 발전을 위해 서비스·통신기술과 같은 도시요소들이 보완되고, 취업기회가 다양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시와 농촌은 구조나 기능면에서는 유사하게 보완되며 변화될 것이다. 도시는 농촌 지역사회의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이전에 국가산업과 도시의 발전을 위해 농업과 농촌이 기여했던 것을 이제는 되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가 농촌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동반 균형성장을 이루기 위해 농촌사회도 이에 어울리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우선 마을 단위부터 농촌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책임을 담보하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경제적 빈곤을 근절하고 선진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농촌사회 주민들의 혁신과 능력이 제고되어야 한다. 이는 정보, 교육체계의 제공과 함께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지식이 밑받침될 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 농민신문 2006년 5월 10일자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