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생명의 어머니 | 이태근 흙살림 회장, 지역재단 이사
- 작성일2020/03/23 11:58
- 조회 659
흙은 생명의 어머니
| 이태근 (흙살림 회장, 지역재단 이사)
‘흙의 날’이 법정기념일이 된 지 올해로 5년째다. 흔히들 흙은 생명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한해 영농준비를 시작하면서 농사의 풍요로움과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하는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무수히 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대한 정보와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왔던 대부분의 사람은 이제야 그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평소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지 못하는 미생물은 농업의 근본인 흙에도 있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흙에도 수많은 미생물과 생명체들이 공존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며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흙을 떠올리거나 바라볼 때 그 존재에 대한 가치나 인식이 얼마나 깊이 있었는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그동안 흙을 소중히 하지 않고 숨 쉬지 못하게 만든 대가를 이미 우리는 치르고 있다.
현재 흙은 위기 상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농업현장을 누비면서 토양 내 양분 과다로 인한 염류집적 현상을 많이 목격했다. 이런 토양에서 작물을 키우면 생육이 저하되거나 아예 생육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흙을 살리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기술체계가 여전히 부족한 탓이다.
인간은 흙을 이용하는 주체처럼 보이지만 사실 흙에 기생해서 사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흙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이자 생태계 순환고리에서 인간과 연결된 동반자다. 흙에 기생해 사는 우리 인간들은 흙의 소중함과 더불어 산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서로 공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진리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들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흙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옛 어른들은 뜨거운 물을 마당에 뿌리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혹시라도 뜨거운 물을 뿌려 흙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다시 이런 마음으로 흙을 바라봐야 한다.
‘흙의 날’ 서로 모여 농사의 시작도 알리고 흙의 생명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 시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어 안타깝다. 흙속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을 위협하는 해로운 관습은 자제하고, 유용한 미생물과 생명체를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은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농민들에겐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토양 진단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농장의 토양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토양시비처방서를 발급받고 그에 맞는 토양 관리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흙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며, 미래로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영원불변하는 이 사실을 명심하고 흙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갖는 ‘흙의 날’이 되길 바란다.
출처 - 농민신문 2020. 3. 23 기고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20815/view
| 이태근 (흙살림 회장, 지역재단 이사)
‘흙의 날’이 법정기념일이 된 지 올해로 5년째다. 흔히들 흙은 생명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한해 영농준비를 시작하면서 농사의 풍요로움과 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하는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무수히 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미생물에 대한 정보와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왔던 대부분의 사람은 이제야 그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평소 일상을 살아가며 느끼지 못하는 미생물은 농업의 근본인 흙에도 있다.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흙에도 수많은 미생물과 생명체들이 공존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며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흙을 떠올리거나 바라볼 때 그 존재에 대한 가치나 인식이 얼마나 깊이 있었는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그동안 흙을 소중히 하지 않고 숨 쉬지 못하게 만든 대가를 이미 우리는 치르고 있다.
현재 흙은 위기 상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농업현장을 누비면서 토양 내 양분 과다로 인한 염류집적 현상을 많이 목격했다. 이런 토양에서 작물을 키우면 생육이 저하되거나 아예 생육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흙을 살리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기술체계가 여전히 부족한 탓이다.
인간은 흙을 이용하는 주체처럼 보이지만 사실 흙에 기생해서 사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흙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이자 생태계 순환고리에서 인간과 연결된 동반자다. 흙에 기생해 사는 우리 인간들은 흙의 소중함과 더불어 산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서로 공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진리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들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흙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옛 어른들은 뜨거운 물을 마당에 뿌리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혹시라도 뜨거운 물을 뿌려 흙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다시 이런 마음으로 흙을 바라봐야 한다.
‘흙의 날’ 서로 모여 농사의 시작도 알리고 흙의 생명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 시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어 안타깝다. 흙속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을 위협하는 해로운 관습은 자제하고, 유용한 미생물과 생명체를 보호할 수 있는 행동은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농민들에겐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토양 진단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농장의 토양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토양시비처방서를 발급받고 그에 맞는 토양 관리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흙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며, 미래로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영원불변하는 이 사실을 명심하고 흙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갖는 ‘흙의 날’이 되길 바란다.
출처 - 농민신문 2020. 3. 23 기고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20815/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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