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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칼럼

    ‘농어촌 지역개발컨설턴트‘ 육성 시급하다 | 유정규 지역재단 운영이사, 경제학 박사 
    • 작성일2020/03/05 11:45
    • 조회 474
    ‘농어촌 지역개발컨설턴트‘ 육성 시급하다
    | 유정규 지역재단 운영이사, 경제학 박사 


    최근 몇 년 사이에 농촌지역개발과 관련하여 새로운 일자리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각종 하드웨어 건설과정에서 생겨난 일회성의 막일자리를 제외하더라도 605명의 사무장이 새로이 생겨났으며 농식품부·농어촌공사에 등록된 농어촌지역개발 컨설팅업체만도 69개에 달한다. 물론, 이 업체들이 농어촌지역개발에 한정된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록되지 않은 업체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1200~13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요즘같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큰 성과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없던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이 급속하게 확대되는 과정에서 컨설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열정과 역량을 갖춘 컨설턴트의 공급이 이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 역량과 열정이 부족한 컨설턴트가 컨설팅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였고, 이는 결국 불량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농촌지역개발 현장에서 지역리더육성과 컨설팅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컨설턴트 자격제도 시행 반가워

    지금부터 3~4년 전에 농촌지역개발사업과 관련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참석자 중의 한사람이 ‘농촌 주민(지역리더)들을 해외연수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컨설턴트들을 모아서 해외연수를 시키면 그 파급효과가 훨씬 더 크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 정부에서 농어촌지역개발 전문컨설턴트 육성에 나서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행정책임자는 ‘그것은 컨설팅업체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선발 투명성 확보·사후관리 중요

    그런데 최근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어촌지역개발분야의 전문가육성과 실효성 있는 컨설팅인력 수급을 위해 ‘농어촌개발컨설턴트’ 자격제도를 운영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제도는 농어촌지역에서 시행되는 각종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수립 및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 실무중심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서, 그동안 농어촌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해 오던 지역개발컨설턴트 자격제도(지역개발업무 담당직원 56명에게 자격부여)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민간자격등록을 마치고 일정한 역량과 요건을 갖춘 민간에게까지 확대 시행하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농어촌개발컨설턴트’는 농어촌지역개발계획 수립 등 관련업무 3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11과목 32시간의 교육을 시행하고, 소정의 필기시험과 직무시험을 거쳐 선발하며, 매년 2차례씩 선발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지역개발 전문인력 수급 기여하길

    하지만, 염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최종적인 실행계획이 나오지는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자격시험의 내용과 선발절차의 투명성 확보, 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사후관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자격시험의 내용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자격증이 남발된다면 그리고, 선발과정의 투명성이 의심을 받는다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마치 운전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영업용택시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과거, 컨설팅업체 등록 제도를 시행하면서 신청업체의 대부분을 받아들임으로써 심사과정의 실효성을 의심받았던 경험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모쪼록 이 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어 농어촌지역개발 과정에 부적격자의 참여를 방지하고, 농어촌 현실에 조응하는 지역개발 전문인력의 수급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 글은 한국농어민신문 2011년 제2320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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