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지역리더들] 13. 홍천 사랑말 영농조합법인
- 작성일2021/05/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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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역재단은 2021년 오마이뉴스와 공동기획해 ‘지역을 바꾸는 사람’이란 타이틀로 순환과 공생의 지역을 만들어가는 전국 각지의 소식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는 →오마이뉴스 [시리즈] 지역을 바꾸는 사람들에서 자세한 내용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연간 17만명이 찾는, 산골마을 한우 정육식당의 인기 비결"
[강원도 홍천 사랑말 영농조합법인]
우리나라에서 소를 키운 역사는 4천여 년 전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농경에 사용되었다. 소는 단순히 농사용으로만 사용된 것은 아니고 우리 민족의 삶과 생활문화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문화관광부는 2006년 한우를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 선정하였다. 영화 <워낭소리>(2009년 이충렬 감독, 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가 별다른 홍보도 없이, 자극적인 소재도 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총 관객수 300만 명을 기록한 이유이다.
영화에서처럼 소와 농민은 단순히 일을 시키고 부려먹는 관계가 아니라, 한 식구(食口)와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그래서 소는 한 집에 사는 노비나 종처럼 생구(生口)의 대우를 받았다. 영화 속의 최 노인은 소밥을 챙겨주지 못한다며 논에 농약을 치지 않을 정도로 끔찍이 소를 아꼈다.
일소, 고급육이 되다
일소(役牛)는 1970년대에 경운기가 들어오면서 농용우의 역할을 상실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육우(肉牛)가 되었다. 그렇지만 재래종 일소가 육종개량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한우(韓牛)가 된 역사는 길지 않다. 1980년대 말 이후 쇠고기 수입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블링(근내지방량) 좋은 한우 고급육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마블링이 좋은 1++ 혹은 1+ 등급의 소는 1990년대 초반까지도 흔하지 않았다. 지금은 마블링이 소의 등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우는 기름지고 부드러운 소고기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한우 고급육화 정책의 산물이다. 수입소와 차별화하기 위해 우리 소라는 이미지의 '한우'가 탄생한 것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 돼지를 '한돈'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고급육 정책은 성공했지만, 한우는 비싸서 일반 사람들이 사먹기 어렵고 일부 부유층의 기호 식품이 되면서 '우리 소'의 지위를 상실했다. 1980년대 말 이후 농축산물수입개방으로 소고기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고기 자급률은 1985년 96.1%에서 1990년 52.5%로 낮아지고 2002년에는 36.6%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추진되자 한우 농가의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생산농가에서 자구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6년 12월 경북 예천군 지보면(당시 인구 3600명의 작은 마을)에 한우 생산농가가 직접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지보참우마을'이 문을 열었다. "적어도 전체 국민의 70%가 한우를 먹고 사랑해야 진정으로 한우라고 할 수 있다"는 '한우의 대중화'를 표방한 지보참우마을은 2009년 지역재단의 지역리더 조직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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