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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혁신'

    [다시 만난 지역리더들] 11. 농사펀드
    • 작성일2021/03/29 13:39
    • 조회 518
    (재)지역재단은 2021년 오마이뉴스와 공동기획해 ‘지역을 바꾸는 사람’이란 타이틀로 순환과 공생의 지역을 만들어가는 전국 각지의 소식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는 →오마이뉴스 [시리즈] 지역을 바꾸는 사람들에서 자세한 내용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내 직업은 농촌기획자, 농부들 돈 벌게 돕고 있죠"
    [농촌과 도시 연결하는 농사펀드]




    "빚 없이 농사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판매 걱정 없이 내 철학대로 농사지어보고 싶다."

    박종범 대표는 이런 농부들의 고민을 도시민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4년 서른다섯의 나이에 '농사펀드'를 창업했다. 자본금 1천만 원과 임팩트 투자사 소풍(sopoong)에서 시드 투자를 받은 금액으로 출발했다. 사업 초기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사회적기업진흥원)과 'H-온드림 펠로우'(현대자동차그룹) 등에 선정되어 사업화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농사펀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농부들에게 선투자하는 모델이다. 농부는 안정적인 생산 여건을 제공받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정한 가격으로 공급받는 '공동생산자' 관계를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대학 졸업 후 농촌 관련 일을 했던 전 직장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작은 규모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농사짓는 농부들, 돈 되는 농사보다 사람과 환경에 이로운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만나게 되면서다. 그동안 자신이 농촌을 대상화했다는 반성을 하면서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결심하였다.

    자신을 '농촌기획자'라고 소개하는 사람 

    2018년 지역재단의 리더상을 수상한 박종범 대표는 자신을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농촌기획자'라고 소개한다.

    "농촌 분야는 '기획자'라는 일자리 분류가 없습니다. 농촌과 도시 중간쯤에 무언가 일을 하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뭔가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스스로 농촌기획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농촌이야말로 많은 기획자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박종범 대표는 주력 업무인 농사펀드 온라인 플랫폼 사업 이외에 농촌과 관련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6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가업을 잇는 청년 농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년 농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청년 농부가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였다.

    가업을 잇는 청년 농부 발굴 프로젝트는 케이크라우드(K-CROWD)와 농사펀드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하는 프로젝트다. 자연 친화적인 농법과 가공법을 활용하고, 농법의 혁신, 토종을 지키려는 노력 등 농사의 의미와 새로운 방식까지 고민하는 청년 농부들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시 전국 110명의 청년 농부가 지원하여 최종 12명의 청년 농부가 선정되었다. 이들 청년 농부들에게는 네이버 디자인팀과 함께 생산물과 가공품에 대한 브랜드 디자인 전반의 작업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농사펀드와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였다. 아쉽게도 후원사의 사정으로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이 프로젝트 이후 청년 농부에 대한 다양한 캠페인과 지원 사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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