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새 희망의 길을 찾다⑩] 경남 거제 신현농협
- 작성일2017/10/27 13:45
- 조회 803
소득보다 분배정의 선택한 도시농협
조합원 1인당 200만원 환원 … “농협, 환골탈태로 농민·도시민 상생 만들어야”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의 발달로 농지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며 빠르게 도시화됐다. 이에 신현농협도 도시농협으로 변했다. 경제사업 규모는 적고, 신용사업이 주를 이루게 된 것이다. 하지만 타 도시농협과는 다르게 소득보다 분배정의라는 차별화된 전략아래 조합원 환원사업에 중심을 두고 지역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신현농협의 변화를 이끈 중심엔 지영배 조합장이 있다.
신현농협은 60세 이상 조합원이 의료비 영수증만 가져오면 20만원까지 무조건 지급하고 있다. 지 조합장은 이를 하나의 사례로 설명하며 “도시농협이라 돈이 많아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비영리단체로서의 농협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수익금 배분에 농협 운영의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환원사업에 두 팔 걷어
신현농협은 2006년 10월 지 조합장 취임 이후 그해 결산을 하며 출자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조합원 환원사업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농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한 선택이다.
현재 신현농협은 농자재 이용권을 조합원 1인당 1년에 160만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용권은 농자재만이 아니라 하나로마트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20만원의 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조합원 1인당 20만원의 재해안전보험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농촌생활 변화에 따라 텃밭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만큼 교통수단에 따른 재해가 보장되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를 합할 경우 조합원 1인당 총 200만원을 환원해주는 셈이다.
신현농협은 전국에서도 조합원 환원사업을 제일 많이 하는 농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이 때문에 증인으로 서달라는 요청이 왔을 정도다. 지 조합장은 “여느 농협에서도 환원사업을 이 정도까지 하지 않는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신현농협은 이외에도 40kg 포대당 1만원의 공공수매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공공수매 이후 잔여 벼도 전량 매입해 가공한 후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며 이때도 포대당 1만원을 지급한다. 2013년엔 2,600만원, 2014년 1,000만원, 2015년 2,500만원을 지원했다. 작황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농민조합원의 입장에선 혜택이 될 수 있다. 더불어 퇴비를 반값에 지원했다. 포대당 3,000원이라고 하면 국가 지원과는 별도로 1,600원을 지원했고 지난해의 경우 총 7,900만원을 지원했다. 농기계 구입시 최대 100만원을 지원, 지난해 7,300만원을 지원했다. 규산비료(5,000만원), 배추모종(1,000만원), 농기계수리(800만원), 항공방제(400만원), 상토매트(1,800만원)도 지원했다. 지난해 조합원 환원사업에 쓰인 금액은 53억원 가량이다.
조합원 환원사업이 넉넉하다보니 지역에선 신현농협 조합원 되는게 ‘로망’이라는 분위기까지 있다는 전언이다. 이렇다보니 올해 말이면 조합원 수가 3,000명이 될 수도 있다.
곡류만 50억원 판매, 판매농협 역할도
신현농협은 도시농협이지만 농협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소비지 농협으로서 판매도 힘썼다. 5곳의 하나로마트에서 연간 4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농협 공판장과 인근 지역농협에서 농산물을 들여오는 것이다. 일례로 소금의 경우 전남 목포의 도초농협, 신안농협에서 가져온다. 특히 곡류만 50억원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표고버섯과 배추 작목반도 있다. 표고버섯 작목반의 경우 1년에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 조합장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도시농협이 작목반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농협의 상호금융 신용사업 규모는 예금 6,600억원과 대출 5,470억원으로 총 1조2,100억원 규모다. 경남에서 상위권이고 전국 167위로 10% 안에 든다. 이에 비해 경제사업 규모는 500억원 정도다. 비율로 보면 신용사업의 10% 미만이다. 지 조합장은 “농촌농협에선 너희가 농협이냐고 할 수도 있다. 농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며 “도시농협의 수익이 생산에 들어가고, 최하 경제사업 규모가 2,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 조합장의 설명은 도시농협으로서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농협다운 농협을 위한 길을 가야 한다는 의지로 읽혔다.
지 조합장은 대규모 농촌문화체험관광사업을 꼭 추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마지막으로 “농협중앙회가 환골탈태해서 상호금융에서 낸 수익으로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는 방법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한국농정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049
- 첨부파일0 32049_18906_5725.jpg (용량 : 194.0K / 다운로드수 :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