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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혁신'

    청년인터뷰2. 청년농부 박상욱 대호팜 대표
    • 작성일2017/01/01 13:05
    • 조회 614
    청년인터뷰2. 청년농부 박상욱 대호팜 대표


    청년농부 박상욱 대호팜 대표 (27)

    안녕하십니까? 27살 청년농부 박상욱입니다. 저는 현재 충남 당진에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최근에 당진시와 그리고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스럽지만 자랑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힘든 우리나라 농업에 아직 사회 물정도 모르는 패기넘치는 청년이 들어왔다는 것에 응원의 목소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27살 청년농부입니다. 매일 개인 블로그에 영농일지를 작성하지만 글쓰는 재주가 없어 오늘 제 소개는 얼마 전 충남방송에서 진행한 충남통이라는 프로그램의 인터뷰내용을 참고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충남방송에 출연해기념사진 한컷!> 

    1. 고향으로 내려와 농업을 시작하셨다고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당진에서 쭉 자라신 건가요?

    네 저는 당진에서 태어나서 쭉 자라왔습니다. 단, 강원도에서 대학생활, 해병대 군생활, 일본에서의 1년간 교환학생-유학생활, 그리고 캐나다에서 반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기간을 제외하면 20년 넘게 당진에서만 자랐습니다. 토박입니다.

    2. 현재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알고 있는데, 농업에 전념하기에는 무척 젊은 나이인데요. 어떻게 농업에 뛰어들 생각을 하신건가요? 

    사실, 처음부터 농업을 좋아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하시다보니 농사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농사일이 어떤 일보다 힘들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어릴 적에는 농업에 종사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생일이 5월 16일이었는데, 하필 5월은 농촌에서 가장 바쁜 달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에 저는 항상 제대로 된 생일파티를 못했습니다. 어린마음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농사일이 바쁘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님께 투정을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커서 농사일보다는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저는 농업직공무원에 종사할 생각으로 전공을 농업자원경제학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농업의 문제점들을 알게 되고 또 반대로 농업선진국의 제도와 농업을 중요시하는 문화 등을 배우면서 농업에 점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3.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농사를 하고 계신가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저희 농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농작물만 해도 20가지가 넘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농업에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의 품목에 주력하기에는 자연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고 수입개방화로 인한 외부요인 등에 의해 가격이 폭락하거나 혹은 폭등하는 경우가 있기에 위험부담이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농산물은 벼와 고구마 고추 등이 있습니다.
    현재 2만평을 짓고 있으며, 동네 아저씨의 이앙기를 빌려 모내기를 한다. 모내기 하는데에는 3일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대호팜의 주요 밭작물인 고구마 순 치기 작업중>

    4. 대학도 농업과 관련된 과를 진학했다고 하였는데, 현재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네 저는 농업분야에 경제학을 접목시켜서 연구를 하는 농업자원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진학 후에 우리나라 농업과 그리고 선진농업에도 관심이 생겨서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캐나다의 농업을 견학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까지 결심하여 일본의 농업을 배우러 갔습니다. 일본에서는 농업을 공부하면서 실제로 열심히 농사도 지어봤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정말 빠듯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농공부를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5. 농사일로도 바쁠 텐데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모든 분야에서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농일지도 매일 작성하면서 내가 무엇을 잘했으며 무엇을 또 못했는지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농사에 대해서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지 않으면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6. 대학 진학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농업에 관심이 있었던 건데요. 농업이 어떤 매력이 있었던 것인가요?

    흥미롭게도 농업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해외에서의 경험 때문입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때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 우리집이 농사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캐나다 친구들이 정말 많이 놀라워했습니다. 그들은 제게 ‘너는 정말 부자구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이들도 우리처럼 농업을 우습게 여겨서 농담하는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캐나다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대부분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부자를 의미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농부에 대한 시선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캐나다에서는 농부와 농사일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저는 ‘내게 항상 힘들고 어렵게 생각한 농업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멋지고 존경받는 일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는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농사일을 통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 세계인들을 먹여 살린다’ 이러한 자부심이 저에게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7. 또래 친구들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텐데요. 농업을 택한 것에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그리고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농작물이 많이 타 죽었습니다. 마음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그리고 용돈을 모아서 새로 전기모터를 사다 놓았는데 두 번 사용하고 누군가 훔쳐갔습니다.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어느 농부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저는 주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야근, 특근을 해도 수당이 없어서 수입이 적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8. 지금은 직접 키운 농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판매까지 한다고 들었습니다. 반응은 어떤가요?

    초창기 저의 활동을 보신 주위 분들의 첫 반응은 ‘젊은 친구가 무슨 농사를 얼마나 잘 짓겠냐’는 의구심 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꾸준히 올리는 블로그의 영농일지를 보시고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 청년이 재배한 거라면 믿고 먹을 수 있겠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분들이 적극적으로 저희 제품을 구입해 주시고 또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블로그에 매일 영농일지를 올리고 있으며, 그외에도 당진지역의 자료와, 농업관련 자료들을 올리고 있다.>

    9. 사실 농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고 편견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농업인으로서 그런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나요? 또 많은 분들이 농업에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제가 더 행복한 모습으로 농사를 지음으로써 더 많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오는 것을 희망합니다. 실제로 농사를 짓다 보니 청년에 대한 정책지원도 많이 있고 또 그 어떤 일보다 의미있는 일임을 깨달았기에 또래의 친구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농업분야도 꼭 포함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0. 박상욱님,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작년 농사가 날씨 때문에 그리고 부족한 자질 때문에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정말 풍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는 고구마 무농약농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목표는 우리나라 농업이 지금 매우 어렵지만 저와 같은 청년 농부의 작은 움직임이 모여서 우리나라도 농사짓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체험학습을 온 원당초등학교학생들에게 고구마캐기를 알려주고있다.> 

    11.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

    농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농산물 드실 때 힘들게 고생하시는 모든 농부를 한번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진시에서 기획 취재하는 ‘당찬사람들(당진이 도전과 꿈, 기회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에 선정된 박상욱군>


    <대호팜게스트하우스에 온 가족손님들과 함께 ^^>

    *박상욱군은 농업활동외에도 도시민이 농촌의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집의 빈공간을 활용하여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한기에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11월에는 호주여행을, 12월말에는 당진시내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기도 했다고합니다. 지금은 당진시 자율방범대도 하고있다네요 :)

    박상욱 블로그 : http://blog.naver.com/sw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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