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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혁신'

    교육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모색 ③
    • 작성일2010/03/01 11:34
    • 조회 570
    교육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모색 ③

    흔히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학구열이 높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까지 총 16년 동안 공부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배움의 끝은 아니다. 최근 농어촌을 포함하는 지역에서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이 수행주체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처음 의도는 좋았다. 특히, 지역개발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리더십교육을 이수한 주민이 소속된 지역에 대하여 가산점을 부여하는 형태가 바로 그것이었다. 초기 지역주민들은 이러한 중앙정부의 의도에 따라 리더십교육에 열심히 참여하여 초기성과를 이루는 듯 했다. 예를 들어, 지역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이른바 지역리더들은 지역개발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교육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부의 처음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교육이 전개되었다.

    리더십교육에 대한 정부의 의도는 지역리더의 자질과 역량을 배양할 목적이었으나, 교육 참여자들은 지역개발사업에 필요한 교육이수점수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교육장에 와서 출석만 하고 강의 도중에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나타나는가 하면, 교육시간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등 정말 형식적인 교육으로 변질이 된 것이다.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관점에서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개발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교육을 생각하기 때문에 교육의 분위기는 당연히 어수선할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정말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교육 참여자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 스스로 교육의 목적과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둘째, 교육진행자가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수준과 교육 참여자들이 원하는 교육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문제 해결에 앞서 교육 참여자의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의 필요에 의해 참석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개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하므로 매우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로서, 교육 참여자들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 또한 개인의 필요에 의해 참석하는 경우처럼 뚜렷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공공의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역개발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가산점, 즉 교육이수점수를 받기 위해 교육에 참가하기 때문에 교육의 목적 및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분위기를 흐릴 확률이 가장 높으며, 교육의 효과 또한 가장 낮은 유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진행된 교육에서 참여하는 사람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유형이 공존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유형은 상관이 없지만, 세 번째 유형으로 인해 교육의 전체 분위기가 엉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세 번째 유형의 사람들에게 교육의 목적과 필요성을 인식시켜 그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세 번째 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 참가자의 선정에 있어 지금까지는 교육의 목적이나 내용,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인원수 맞추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앞으로 진행될 교육에서부터라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교육의 목적에 맞는 교육 참여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교육 참여자를 선정하는 것은 2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교육의 목적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먼저 작성하고 그 프로그램에 맞게 교육참여자를 선발하는 경우와 둘째, 교육참여자를 우선 선정한 후 교육 참여자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이다.

    교육의 목적에 맞게 교육 참여자를 선정하는 방법은 그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사람들로 교육 참여자를 선정해야만 한다. 귀농‧귀촌 교육이라고 한다면,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이미 진행 중인 사람들로 나눌 수 있다. 두 그룹 모두 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는 없다. 예컨대, 이미 귀농‧귀촌을 한 사람에게 준비단계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끔 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세 번째 유형의 문제점을 발생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교육 참여자 개인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 참여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육 참여자를 우선 선정한 후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 사전에 교육 참여자의 관심도와 필요한 교육에 대해 수요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 참여자가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이런 과정 없이 보편적인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하게 될 경우, 세 번째 유형의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교육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있는지 교육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 중 교육 참여자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가 교육의 목적 및 필요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프로그램에 적절한 교육 참여자를 선정하는 것이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다.

    /박진하 지역재단 컨설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