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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감상문: 김수경 부여농협 계장
    • 작성일2021/07/28 17:40
    • 조회 457
    농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국민총행복의 길을 농업·농촌에서 찾다
     
    부여농협 동부지점 계장 김수경
     
    <요약>
    국민들이 우리 국민의 행복에 중요한 농업·농촌·농민(3)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청년 귀농·귀촌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 경북 의성군의 사례에서처럼 청년이 지역에서 살만하도록 정책을 펼쳐서 청년이 농촌에 많이 살게 된다면 정치권에서도 결코 외면하지 못할 것임. 농협도 농업·농촌·농민의 다원적 가치가 실현되도록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토대와 더불어, 건강한 먹을거리, 일자리, 깨끗한 환경, 교육, 공동체, 문화, 여가, 정서적 안정 등이 균형 있게 갖추어져야 한다. 그 뿌리에 농업과 농촌이 있고 그것을 감당하는 농민이 있다. 농업과 농촌이 국민의 일터, 삶터, 쉼터로서 다원적 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하고, 이를 담당하는 농민을 행복하게 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박진도 작가를 필두로 한 총 7명의 작가 진들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으로 다음과 같이 책을 구상하였다.
    첫째, 경제, 사회에서 농업, 농촌이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에 주목한다. 단순한 식량 생산 기능에서 경제발전에 따라 농업, 농촌의 역할이 확장되는데, 오늘날에는 특히 그 다원적 기능이 중요해진다. 다원적 기능에 대한 경제적 평가액은 농업의 국내총생산보다 훨씬 크다.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는 다원적 기능의 유지, 증진에 기여하는 우리 농민의 생산과 생활을 보장하며 농업, 농촌을 근본적으로 재생시키는 농정대개혁이 필요하다.
    둘째, 국민의 먹을거리 기본권 보장을 위해 농업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기후 위기와 먹을거리 위기의 시대에 자급력을 높이고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우리 농업의 핵심 역할이다. 자급력 제고와 건강, 안심 먹을거리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구축하여 국민에게 행복을, 농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셋째,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데 농업, 농촌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업의 산업화와 집약적 농법은 생태환경에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생태환경을 살리고 농민을 살리며 국민의 건강을 살리는 생태환경 보전 농업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넷째,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농업, 농촌은 국민 모두의 미래를 위한 공간임을 재발견한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소멸의 위협에 직면한 농촌을 재생하는 것은 국민 모두의 행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경쟁과 효율을 강요당하며 쉼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농업, 농촌은 고향을 느끼게 한다. 농촌은 국민의 정서함양과 보건휴양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업, 농촌이 조성하는 경관, 자연 속에서의 다양한 농사체험, 고향을 찾는 듯한 농촌 여행 등 농촌은 도시인이 여가를 즐기며 힐링하는 데 최적의 공간이다.
    여섯째, 농업, 농촌은 청소년의 생태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 청소년은 과밀화 된 도시에서 오로지 성적과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사교육과 스마트폰, 게임 등에 빠져 살고 있다. 청소년이 불행할 뿐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염려된다. 농업, 농촌은 청소년들에게 자연에서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자연생태계의 살아있는 교과서다.
    일곱째, 지구적 기후 위기에 대응한 에너지전환과 관련하여 농업, 농촌의 기여와 가능성을 제안한다. 농업생산과 농촌생활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농촌과 도시가 함께 지속가능할 수 있는 에너지전환의 대안을 생각해본다.
     
    농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라는 이 책은 박진도 작가를 필두로 지역재단에 집필한 책이다. 공업을 중심으로 집약적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에서 농업은 언제나 희생양이 되어왔다. 이 책은 그런 농업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농업은 국가의 근간산업으로 농업이 소멸할 시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고 식량안보에 크게 위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에 비해 국민들이 갖는 관심은 크지 않다.
     
    한 나라에서 농업의 첫째 역할은 국민의 생존과 건강에 필수적인 먹을거리의 안정적 공급에 있다. 최근 기후 위기와 감염병 위기 등으로 인한 먹을거리 위기는 가능한 국내 자급력 향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자급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지가 농사용으로 사용되도록 하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짓고 인간답게 살 수 잇도록 소득과 생활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정체불명의 수입 먹을거리로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는다. 특히 유전자조작 먹을거리(GMO), 일본산 방사능 생선 문제도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 21.0%OECD 꼴지, 한 해 1,700만 톤 곡물 수입으로 세계 곡물 수입국 5위이다. 먹을거리 위기 시대에 수입 먹을거리를 국산 먹을거리로 대체하는 자급 능력 향상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의 기본조건이다. 특히 제초제, 화학비료, 농약에 병든 먹을거리를 공급하거나 지구 반대편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한 국민의 진정한 행복도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도 어렵다.
     
    이 책의 시사점은 국민들에게 어떻게 농업, 농촌, 농민 즉 3()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고 이를 농업의 발전에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있다.
     
    농협직원으로서 농촌에 근무하면서 접해본 다양한 모습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내가 몸으로 느껴보았던 농촌의 상황보다 작가가 인식하고 있는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객장을 찾는 고객들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마을 이장님의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내가 알면서도 눈감았던 농촌의 적나라한 현실이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농업과 농촌, 농민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선 청년인구의 농촌유입이 시급하다고 본다. 농촌이 살만한 곳이다, 농업이 할 만한 산업이다. 이와 같은 인식개선을 위해 농협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는 않다.
     
    농업에 대한 사회적인 색안경을 단숨에 바꾸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나만 하더라도 농촌봉사활동을 한번 다녀온 뒤로 농사일의 힘듦에 혀를 내두른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농업이 고된 일이다, 품에 비해 삯이 안 나오는 일이다. 와 같은 그릇된 인식은 천천히 개선해나가더라도 농촌에 청년인구를 유치하는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인구가 직접 농촌과 농업에 대해 체험해본다면 사회적 의견을 개선하는 것도 훨씬 손쉬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과 동시에 얼마 전에 읽었던 경북 의성군의 청년들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은 도시 청년 의성 살아보기라는 귀촌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청춘구 행복동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현재 3개 기수까지 운영되었으며 놀랍게도 참가자 45명 중 절반이 넘는 23명이 의성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의성군의 청년은 농사를 짓지 않는다. 지역주민과 교류하여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궁리하고 이를 실천한다. ‘프로젝트 담다라는 사무실을 열고 지역기반 스토리텔링을 통해 각종 MD상품, 수제비누 등을 생산하여 그 안에 지역 특유의 감성과 가치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또 어떤 청년들은 마을의 빈집을 개조하여 사진관을 만들고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이처럼 농촌이 단순히 고리타분한 곳이 아닌 청년들이 개척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무대라고 생각하면 청년들이 더욱 많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농민들을 위한 각종 정책 사업은 농협을 필두로 한 각종 단체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진행하고 있다. 농업의 A부터Z까지 원하기만 한다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농업에 필요한 기자재들도 보조금등을 통해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나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3()이 외면 받는 근본적인 원인은 농촌에 청년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데 익숙해져있는 MZ세대를 필두로 청년인구가 농촌에 포진해있다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전반적으로 농업과 농촌, 농민을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농촌이 더 이상 폐쇄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우리가 먼저 벗어버려야 할 것이다. 청년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농촌이라는 공간이 도시보다 여유롭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인식시켜야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농촌이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괴사할지가 달린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농협 직원에도 불구하고 내가 외면해왔던 농업 농촌 농민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우리의 기반인 3() 발전에 대해 다시 한 번 궁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