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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 3일(목) 월례회의
    • 작성일2021/06/03 12:49
    • 조회 506
    다양성이 열어주는 가능성 

    문명의 발전 부작용 중 하나는
    단순하던 것들이 너무 복잡해진다는 것입니다.
    매일 반복해야 하는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갈수록 복잡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매일 아침 무슨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차라리 교복을 입던 학창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모처럼 스파게티를 요리해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즐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마트 진열장에는 수십 가지 종류의
    스파게티 소스가 늘여져 있습니다.

    토마토소스, 크림소스, 오일소스 등 다양한데 
    한술 더 떠서 토마토소스 중에도 
    양파를 넣은 것, 고기를 넣은 것, 
    단맛이 강한 것, 매운맛이 강한 것 등 
    천차만별입니다.

    '그냥 제일 맛있는 것 하나만 만들면 안 되나?'

    1970년대 유명 파스타 소스 회사가 
    이런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300명의 사람을 모아놓고 
    45가지 소스의 맛을 보고 점수를 매기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소스를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려는 의도였지만, 45가지의 소스는
    예상을 깨고 비슷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소스 회사는 각자의 취향이 있다는 것을
    이번 실험에서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하나의 맛이란 건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파스타 소스 회사는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소스를 파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다양함'이 '가장 좋은 것'의 
    표준이 된 것입니다.


    기업의 기획 회의에서 아이디어 개발 방식의 
    하나로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이 생각나는 대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브레인스토밍이 많이 사용됩니다.

    열 명의 사람을 하나의 틀로
    한데 묶어버리면 하나의 가능성만 남게 되지만, 
    그 열 명의 사람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열 개의 가능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이렇게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립니다.

     

    주민자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몇몇 리더가 결정하던 것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대다수가 참여하여 
    결정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진하 지역순환경제센터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