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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월 18일(월)
    • 작성일2021/01/18 13:26
    • 조회 629
    내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내 젊은 날, 끝없이 밀려드는 허무와 본질에의 갈망은 나를 인도로 떠나게 했다. 결국, 나는 깨달음의 끝에서 진리를 발견했다. 하지만 깨달음은 심오한 경전이나 가르침, 특별한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을 찾아 방황하는 그 순간들 속에 있었다. 그렇다. 매 순간순간의 삶이 중요한 것이었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리는 어디에나 있었다.
    (중략)
    내 젊은 날을 돌이켜 보면, 그 쉽지 않은 여행들이 가능했던 것은 내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둔 방 안에서 나 자신과 씨름하는데 머물지 않고, 그 대신 아열대의 태양이 떠 있는 눈부신 세계 속으로 걸어 나갔기 때문이었다. 불면의 베개를 떨치고 여행길에 나서는 그 순간 이미 나는 달라져 있었고, 내 얼굴은 새벽의 미명 속에 희미한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와의 약속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 희망을 내 것으로 하겠다는.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2002년. 김영사

     

    내년에는 무언가가 달라지겠지 라는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숫자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게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일상이 매년 찾아오는 것을 느끼는 내 모습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했을 때의 그 설렘,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고 마시는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지는 그 기분을 일상에서 느낄 수는 없을지 생각해봅니다. 그럴 때 일수록 자신과의 대화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면에 귀 기울이고 내 삶의 주인으로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삶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 가면 하루하루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김완택 기획관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