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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4일(화)_월례회의
    • 작성일2020/02/04 16:17
    • 조회 1,077
    “미안합니다만 저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군요. 그건 내 할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다스리거나 정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유대인, 비유대인, 흑인, 백인이던 간에 모든 인류가 그렇듯, 우리 모두는 서로 돕기를 원합니다. 남의 불행을 딛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이 행복한 가운데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남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있고 풍요로운 대지는 모두를 위한 양식을 줍니다. 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잃고 말았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키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는가 하면, 우리에게 불행과 죽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을 이룩했지만 우리 자신은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기계는 우리에게 결핍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정하고 냉소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너무 많이 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더욱 필요하고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비참해지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라디오 방송은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시켰습니다. 이러한 발명의 진짜 의도는 인간의 선함에 전 지구적 우애와 우리 모두의 화합을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지금도 내 목소리가 세계 방방곡곡에 울려 퍼져나가 인간을 고문하고 죄없는 사람들을 가두는 제도에 희생된 수백만의 절망하고 있는 남녀노소에게까지 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절망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는 불행은 탐욕에서,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조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간이 그것을 위해 죽는 한 자유는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들이여, 그대들을 경멸하고 노예처럼 다루며 당신들의 행동과 사고와 감정, 당신들의 삶까지 통제할뿐만 아니라 당신들을 짐승처럼 다루고 조련하여 총알받이로 만들고 있는 이 잔인무도한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이런 비인간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나 다름없는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당신들의 마음 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쉬고 있습니다. 증오하지 마십시오. 비인간적인 자들만이 증오를 합니다. 군인들이여, 노예제도를 위해 싸우지 말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십시오!

    누가복음 17장에서, “주의 왕국은 인간들 사이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 한 무리가 아닌 인간 전체에 바로 당신들 마음 속에 있는 것입니다. 기계를 창조할 능력을 지닌 당신들은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힘도 지닌 것입니다.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멋진 모험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입니다. 그러니 민주주의 이름으로 그 힘을 사용하여 화합을 이룩합시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 투쟁합시다! 모두에게는 일 할 기회를,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들에게 안정을 제공할 훌륭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 짐승같은 무리들도 이것들을 약속하며 권력을 키웠지만 그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지켜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면서 민중은 노예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제 그들이 행던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싸웁시다! 세계를 해방시키고 나라 간의 경계를 없애며 탐욕과 증오와 배척을 버리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를 만들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군인들이여, 민주주의 이름 하에 하나로 뭉칩시다!

    - 찰리채플린, <<위대한 독재자>>(1940) 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불안감들이 언론의 과장된 보도와 주변 사람들의 불안감과 만나 겉잡을 수 없는 혐오와 배제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걱정하고 연대하는 일, 더 이상 고통받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유능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 아닐까요?
    혐오와 배제보다는 사랑과 포용이 넘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자치와 협동에 기초한 순환과 공생의 지역사회 실현을 꿈꾸는 우리 지역재단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도 화이팅입니다! -이지웅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