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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 2일(수) - 월례회의
    • 작성일2020/09/02 10:40
    • 조회 847
    <농촌회생・도농상생・국민밥상> 운동으로 국민이 함께하는 3農 시대를 생각하며
    일찍이 3농의 중요성을 제시한 茶山의 農策을 되새깁니다.

    근본을 버리고 끝만 도모하니
     “대저 농(農)이란 천하의 가장 큰 근본으로서 하늘(天時)과 땅(地理)과 사람(人和)의 화합을 기해야 그 힘이 온전하게 되고, 심고 기르는 것이 왕성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낳는 것은 하늘이고, 기르는 것은 땅이며, 키우는 것은 사람이다. 이 삼재(三才)의 도가 하나로 모인 다음에야 농사일과 나랏일에 모자람이 없게 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차츰 나랏일의 근본을 버리고 그 끝만 도모하니 기름진 논밭과 살찐 흙이 모두 묵히게 되고, 높은 모자, 좋은 옷을 입은 놀고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농사일의 고통스러움을 근심하지 않고서 어찌 나라의 터전이 굳건하길 바랄 수 있으며, 농민의 고달픔을 어루만지지 못하면서 어찌 모든 백성의 평안함을 기대할 것인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정조에게 바친 ‘農策’에서)

     

    다산은 조선조 후기 ‘경자유전(耕者有田)’과 ‘공동경영’의 원칙에 입각한 여전법(閭田法)을 주창, ‘농민을 농지의 주인으로 삼는 입민지본(立民之本)’은 오늘날에도 그 시사성과 실천성이 뛰어나다. 
    “하늘(天時)과 땅(地利)과 사람(人和)이라는 3재(三才)가 어울려 농업의 도(道)를 일군다”는 사상 역시 오늘날 말하자면 친환경・생태농업, 재생유기농업(regenerative organic agriculture)의 생명농업관을 피력한 것이다. 
    다산은 만일 나라가 농업·농민을 우대하지 않으면 바다를 건너 막대기를 벗 삼아 떠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토로할 만큼 농업·농촌문제를 나라와 겨레 발전의 필수기본조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농민들에 대한 관료와 토착세력들의 수탈을 고발한 “애절양(哀絶陽)”이나 “기민시(飢民詩)”와 같은 수많은 시문을 통해 사회정의 확립과 민생의 바른 길을 깨우쳐 준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이제 권력에서 패싱 되고 국민에게서 그 중요성이 잊혀질 수 있는 우리 3농의 중요성이 나라의 근본임을 일깨우는 <농촌회생・도농상생・국민밥상> 운동을 생각하면서 다산의 3농을 되새깁니다.
    -허헌중 지역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