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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8월 3일(월)
    • 작성일2020/08/03 13:47
    • 조회 837
    먹거리 교육과 식해력(食解力)

    “[...] 시민에게 좋은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공공적 개입이 푸드플랜이다.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푸드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국가 푸드플랜을 준비 중이다. 푸드플랜에는 먹거리와 관련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포함돼 있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사람에게 달렸다. 먹거리전략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주체가 중요하다. 먹거리 관련 프로그램의 수혜자이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주체를 ‘먹거리 시민(Food Citizen)’이라고 할 수 있다. 먹거리 시민은 교육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식해력(食解力)이다. 한국의 사회발전을 위한 기본조건이 문해력 제고였던 것처럼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를 만들기 위해선 식해력을 높여야 한다. 음식에 관한 기본적인 역량을 함양함으로써 나쁜 음식을 구별해내고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식해력은 기본적인 영양정보에 대한 이해, 간단한 조리방법 습득, 식재료 보관법 같은 기능적 지식을 기본으로 한다. 나아가 음식의 제철 여부 및 원산지 확인, 환경적 영향에 대한 관심, 생산자에 대한 배려 등 성찰적인 지식까지 포함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을 바꾸는 데 교육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식해력을 높이는 먹거리 교육을 통해 먹거리 시민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것이 지속가능한 농식품체계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여는 길이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농민신문. 2020년 7월 22일자 기고문)

     

    * 저의 스승님 글입니다. ‘학자’답고 ‘선생님’다운 김철규 선생님을 원래 존경했지만,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지도교수님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농업, 농촌, 먹거리,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제 삶의 화두로 삼고 있을 줄 몰랐기 때문이고, 지금 제가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 마음으로 와닿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의 배움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농협 경제사업 연구보고서를 쓰고 있는 지금 그 배움이 더 빛납니다. 순환과 공생의 지역사회를 만드는 지역리더에 주목하여 연구하고 교육하는 우리 재단이 먹거리 시민을 키워나가는 데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지웅 정책연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