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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8월 7일(월)
    • 작성일2023/08/07 13:03
    • 조회 198
    “아는 만큼 보인다”

    무더위 폭염과 다습 날씨에 몸과 마음을 쉴 데를 찾아 어디를 찾아가 쉬는 것도 방법일 테고, 가만히 혼자 저만치 앉아 책을 잡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읽어봐야지 벼르다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 유홍준 교수의 『아는 만큼 보인다』를 들었습니다.
    당신이 발로 쓰고 깊은 마음으로 펴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그 중 14편의 답사기를 읽은 독자나 새 독자들을 위해 엮어 펴낸 책입니다.
    그가 널리 인구에 회자시킨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은, 함께 이끈 조선시대 한 문인의 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와 함께 늘 새겨집니다.
    이번 책에서 그가 또 소개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도 깊은 함의를 전합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실려 있으며 정도전이 경복궁을 지으면서 인용한 문구라 합니다. 가히 백제의 미이면서 조선의 미이면서 한국 미의 특질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검이불루 화이불치’는 비단 문화유산답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늘 새기고 마땅히 닦아야 할 말이지 싶습니다.
    무더위와 어려운 시절에, 혼자 저만치 앉아 ‘아는 만큼 볼 수 있게’ 우리 강산의 문화유산을 찾아보면서, 우리 삶의 미학도 함께 새겨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헌중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