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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2일(화)
    • 작성일2023/05/02 12:49
    • 조회 231
    고인 물은 썩는다
     
    오래전,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답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논과 밭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농부는 운이 좋게도 가장 먼저 물이 흘러들어오는 비옥한 땅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쌀농사를 짓기에 최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농부의 논에는 가뭄에도 항상 물이 충분하여서 매년 많은 쌀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다른 사람들의 논에는 이 농부의 논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있어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논 주변을 굽이쳐 흐르는, 수로의 물을 쳐다보던 농부는 물이 다른 사람의 논으로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 갑자기 아깝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흐르는 수로를 막아 물이 다른 논으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다른 논을 경작하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물이 부족해서 벼들이 모두 말라 죽게 생겨버린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농부를 찾아가 수로를 열어달라고 사정해 보고 화를 내기도 해보았지만 농부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저 물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물줄기를 찾고자 노력했지만, 농부는 사람들이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며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농부의 논에 흐르지 못하고 지나치게 많이 고여 있던 물이 썩어버렸고 벼들도 시들어 버린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욕심 때문에 농부는 큰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오직 하나만 보입니다.
    그 하나를 가지려고 온갖 욕심을 부립니다.
    눈앞에 보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가지면 될 것 같아
    누구도 배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는 열 개 중 하나였고,
    눈앞에 보였던 건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이렇듯 욕심은 어리석은 생각을 낳고,
    어리석은 생각은 결국 화를 불러옵니다.
    -박진하 지역순환경제센터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