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OP

좋은글 함께읽기

    2022년 1월 2일(월)
    • 작성일2023/01/02 10:21
    • 조회 256
    교토삼굴(狡兎三窟): “앞날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으면 뜻하지 않은 불행에 대비할 수 있다.”

    전국시대, 제나라 ‘맹상군’이라는 이름난 인물이 있었다. 왕족의 한 사람인 그는 나라에서 대단한 힘과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집에는 늘 식객들로 붐볐다. 예전에는 세력가 집에 얹혀 살면서 밥을 얻어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를 ‘식객’이라 불렀다. 맹상군은 식객들과 어울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즐겨했다.
    이 소문을 듣고 ‘풍환’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식객이 되었다. 그 무렵, 맹상군은 ‘설’이라 불리는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 지역 백성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수많은 식객을 먹여 살렸다. 그런데 돈을 빌린 백성들 가운데 갚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이 때 풍환이 나섰고, 맹상군은 “무엇이든 좋소, 여기에 없는 것을 사 오시오.”라고 했다. 설 땅에 도착한 풍환은 여유가 있는 이들부터 이자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맹상군께서는 여러분들의 힘겨운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소. 그래서 앞으로 모든 빚을 깨끗이 없애 주라고 하셨소.” 풍환이 모아 놓은 문서 더미에 불을 지르자 설 땅 백성들은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다.
    풍환이 돌아와 맹상군의 무엇을 가져왔냐는 물음에 “지금 공께 부족한 것은 은혜와 의리입니다. 차용증을 불살라 설 땅 백성들에게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은혜와 의리를 얻어 왔습니다.”고 말했다. 맹상군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지만 그냥 넘어갔다.

    1년 후, 맹상군이 새로 즉위한 민왕에게 미움을 받아 재상에서 물러나자 식객들은 모두 뿔뿔이 떠나 버렸다. 풍환은 맹상군에게 잠시 설 땅에 머물기를 권유했고, 맹상군이 설 땅으로 옮겨가자 백성들이 100리 밖까지 나와 환영했다. 그제서야 맹상군이 풍환의 뜻을 깨달았다. 
    풍환은 “꾀 많은 토끼는 구멍을 세 개나 뚫는다 했습니다. 지금 겨우 굴 한 개를 뚫었으니 나머지 두 개의 굴도 마저 뚫어 드리겠습니다.” 그 후, 풍환은 위나라로 가서 혜왕을 설득했다. 맹상군의 진가를 알아차린 민왕은 그를 다시 재상 자리에 앉혔다. 맹상군을 위나라에 빼앗긴다면 여러모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풍환은 맹상군에게 설 땅에 조상 위패를 모실 종묘를 세우도록 했다. 조상의 종묘가 맹상군이 다스리는 땅에 있다면 왕의 마음이 바뀌어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맹상군은 수십 년 동안 재상으로 있으면서 별다른 화를 입지 않았는데 이는 풍환이 세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교토삼굴’>

     

    지난해 사회적으로 사건, 사고가 잦아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계묘년 한 해는 지혜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미리 대비해 갔으면 합니다.
    -김인규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