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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7일(월)
    • 작성일2022/11/07 09:45
    • 조회 305
    7. 노동·시간에서 기술로

    세상에서 돈을 주고 맡기는 일은 제일 쉬운 일입니다. 어려운 일은 돈을 주고 맡겨도 안 되는 일이고, 그게 중요한 일이죠. 노동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어떡하면 일을 즐겁게 할지, 되도록 기술을 이용해 간단하고 기발하게 해결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노동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일을 돈으로 환원하고, 나는 좀 더 창의적인 시간을 써야 합니다. 그 창의적 시간 안에 테크놀로지를 생각하라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청소년 아동학대를 막고 보호해주는 스페인 재단이 있습니다. 그 재단이 포스터를 만들어 길에 붙였습니다. 엄마의 눈높이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포스터 속 아이가 멀쩡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시각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아이가 맞은 모습이 보이고 ‘엄마가 너를 때리면 ○○로 신고해’라는 메시지가 보입니다. 아동학대의 80%가 부모에게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부모 눈에는 안 보이고 아이 눈에만 보이도록 포스터를 디자인했습니다. 이건 대단한 기술이 아닙니다. 여느 페인팅 가게 가면 다 할 수 있죠. 이 포스터가 알려져 사람들이 이 재단을 알게 됐고, 앞다퉈 재단에 기부를 했습니다. 조그만 기술이 조직의 존재감을 알리고 기부로 연결된 사례입니다.

    정재승 교수 비영리단체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