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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4일(월)
    • 작성일2022/10/04 18:00
    • 조회 317
    개천절을 공휴일로 제정한 이유로는 홍익인간의 개국 이념을 계승하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며 자손만대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국조(國祖) 단군(檀君)이 최초의 민족 국가인 고조선(古朝鮮)을 건국했음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國慶日)이다. 3·1절(三一節), 광복절(光復節), 제헌절(制憲節), 한글날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의 하나로 매년 10월 3일에 해당한다. 개천절은 민족사의 출발을 경축하는 기념일이라 할 수 있다. 

    개천절은 본래 한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檀君神話)와 관련이 있다. 단군신화에 의하면 천제(天帝) 환인(桓因)이 홍익인간(弘益人間)하고자 하는 뜻에 따라 그 아들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와 신시(神市)를 건설하고, 환웅의 아들 단군이 조선을 건국하여 민족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개천(開天; 하늘이 열림)이라 함은 최초의 인간공동체인 신시를 열고 첫 국가 고조선을 건설한 사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를테면 민족의 탄생이나 민족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말이라 하겠다. 해방 후 국경일을 정할 때 그 이름을 단군의 건국을 기념한다는 의미의 ‘건국기념일(建國記念日)’로 하지 않고 개천절이라 한 것은 이 표현이 좀 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천절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의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그를 통하여 민족적 통합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기념되어왔다. 개천절을 대한민국 정부가 국경일로 지정하여 경축해오고 있는 것이나, 최근에 와서 북한도 기념일로 지정하여 민족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개천절이 가지는 의미를 남북이 공히 인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다원화가 진전되고 개인주의나 세계주의 또는 서구중심주의 같은 탈민족적 사조가 확산되면서 개천절의 의의에 대한 인식이 해이해져가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공휴일을 줄이자는 논의가 일 때마다 개천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주장이 자주 제기되고 있고, 특히 개신교 일부에서는 단군 숭앙을 민족정체성 및 동질성에 관련된 상징 기제가 아닌 종교 차원의 우상 숭배로 여겨 배척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다. 그러나 탈민족적 인식들이 확대되어가는 가운데서도 개천절이 가지는 의의를 중시하는 입장은 여전한데, 최근 재외동포사회에서는 개천절을 민족의 정체성과 결속을 도모하는 축제의 장으로 활성화시켜가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