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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30일(월)
    • 작성일2020/03/30 14:56
    • 조회 964
    1.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2.
    부모가 정해놓은 길을 선생이 가르치는 대로 친구들과 경쟁하며 걷는다. 각본대로 짜여있는 뻔한 인생의 결론 향해 생각 없이 발걸음만 옮긴다. 세상은 날 길들이려하네. 이제는 묻는다.
    Fight, Be free, The destruction oh the shell. 이대로 살아야하는가. Fight, Be free, The destruction oh the mind. 껍질속에 나를 숨기고 Fight, Fight, Be free.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모든 것은 정해져 있고 다른 선택의 기회는 없는가. 끝없이 줄지어 걷는 무표정한 인간들 속에 나도 일부일 수밖에 없는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언제나 그 자리일 뿐 뛰어도 돌아도 더 큰 원을 그릴 뿐.
    세상의 모든 고통과 좌절과 분노를 내게 다오. 영원히 마르지 않을 눈물을 갖게 하고 고독의 늪에서 헤매게 하라. 그럼으로써 내가 세상에 온 이유를 알게 하고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가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말하게 하라.(하략)
    가수 N.EX.T 1994년 5월 발매 'Destruction of the shell : 껍질의 파괴' 노래 가사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1919년 '데미안'을 선보였는데 "세상의 가치가 아닌 제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는 길잡이(예스24 서평 발췌)"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신해철은 1994년 데미안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듯, 당시 밴드 N.EX.T를 통해 세상의 껍질을 깨고 자아를 찾음으로써 자유로워지라고 노래를 불렀죠.
    데미안이 등장한지 100년이 흘렀고 신해철이 요절한지 6년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나'들은 알을 깨고 나왔을까요?
    데미안에서 나오는 아브락사스는 고대 그리스 최고의 신인데, 브라운아이즈걸즈 노래로 친숙한 '아브라카타브라'란 주문의 어원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자아를 찾는 주문을 같이 외워볼까요. "아브라카타브라"
    -장진웅 지역순환경제센터 역량강화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