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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16일(월)
    • 작성일2020/03/16 14:31
    • 조회 865
    옛날 고대 인도의 무굴 제국 황제 아크바는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처음부터 지혜를 깨친 것이 아닙니다. 나라에 아홉 현자가 있었지만 황제는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불만이었지요. 어느 날 황제는 현자를 모두 불러놓고, "자기 하나 깨우치지 못하느냐"라고 나무랐습니다. 그때 한 현자를 따라왔던 아이가 크게 웃었습니다. 황제 앞에서 경망스럽게 웃는 이 철없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황제는 지엄하게 호통을 쳤지요. 그랬더니 아이가 황제에게 말했습니다.
    "진정 깨우치고 싶으시면,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로 내려오세요."
    정말 대책 없는 아이지요? 황제는 어쩌나 보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왔지요. 그랬더니 이 아이가 냉큼 옥좌로 올라앉더니, 황제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그 자리에서, 황제가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물어보세요."
    그 순간 아크바 황제는 지혜를 깨쳤습니다.
    아크바 황제가 깨달은 지혜란 무엇일까요? 진정으로 깨우치려면, 무언가 배우려면, 내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황제의 자리에서 어린아이의 자리로 내려와야 하고, 선생의 자리에서 학생의 자리로 내려서야 합니다. 목사가 아니라 신도의 자리에 서야 하고, 성인의 방석이 아니라 죄인의 바닥에 무릎 꿇어야 하고, 부모의 자리에서 자녀의 자리로 내려서야 합니다. 진짜 지혜는 낮은 자리로 내려와서 듣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요?

    출처-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