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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18일(월)
    • 작성일2021/10/18 10:52
    • 조회 453
    “다함께 농어촌을 살리는 행진을 계속합시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농산어촌 개벽대행진 선언문> 2021년 10월 8일, 대행진 출범선언 기자회견

    (중략) 대한민국이 존립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주권의 주체인 국민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중략) 무분별한 독재적 경제개발의 사상이 농산어촌을 억압하고 축소하고 사람을 도시로 내몰아 효율적인 도시문명을 재건한다는 명분과 정책을 정당한 역사발전인 것처럼 내걸었지만,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은 국가의 3대 요소인 영토 그 자체의 붕괴를 초래하는 극한의 지경으로 치달았으며, 급기야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초래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천지대자연은 스스로 그러할 뿐입니다. 천지대자연은 스스로 그러하기에 스스로 건강한 밸런스를 지속합니다. 자연에 대한 문명의 파괴는 스스로 그러한 리듬을 괴멸시켜 왔습니다. 이제 자연은 무분별한 문명의 확대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습니다.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의 비극도 그 문명의 한계를 예시하는 하나의 증후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 지구상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특혜를 자연으로부터 증여받았습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 치의 땅도 천지인 삼재의 최적의 조건을 구비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환웅이 신단수 아래 신시를 개벽한 이래 아사달 모든 곳에 농촌을 건설하고 홍익인간의 교화를 실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농촌은 자본주의 자본의 횡포에 농락당하기만 하는 나약하고 빈곤한 먹을거리 생산지가 아니라, 반만년의 역사와 지혜와 음양의 순환과 공동체윤리의 보고이며, 아사달 문화의 집약태입니다.
    우리나라 농촌이야말로 이 지구상의 인간의 문명이 건설한 가장 슬기로운 문화의 정화입니다. 이 보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단절된다는 것, 즉 인류의 지혜가 손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가장 긴요한 생명선이 끊어진다는 것, 우리의 모든 낭만이 짓밟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옛 경전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천지의 화육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농산어촌은 사라져서는 아니 되는 인류의 자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정책만 바르게 정립된다면 현세계의 모범적인 농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pop, K-방역과 더불어 K-농촌의 이상적 모습은 인류에게 구체적인 삶의 이상을 던져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 행진을 기획하면서 삼강오략三綱五略의 강략을 제시했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촌, 먹을거리 위기에 대응하는 농촌, 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촌을 목표로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론 5항목을 제시했습니다. 우리의 행진은 이러한 삼강오략을 연역적으로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 자체의 목소리를 온 천하에 드러내는 귀납적 방법을 택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농산어촌의 문제가 과연 무엇인지, 그 현황에 대해 우리 국민이 너무도 모른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운영의 방략에 관해 경중을 가릴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인들 서로간에 인신공격이나 정책의 생산적 논의가 결여된 무근설화로부터 보다 본질적 문제로 관심의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단지 농어촌의 문제가 선거표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천박한 상념 때문에 정치판도에서 외면시 된다면 이 나라의 희망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농산어촌개벽대행진을 추진하는 우리 모든 사람들은 국민 모두에게 이 민족 역사의 모든 느낌을 담아 호소합니다. 다함께 농어촌을 살리는 행진을 계속합시다. 농어촌이 살아나야 국운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 

     

    - 허헌중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