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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2일(월)
    • 작성일2020/03/02 16:17
    • 조회 830
    당신이 옳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무너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 나는 그럴때 언제나 “그렇구나,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지쳤구나, 다 불태워 버리고 싶을 만큼 지쳤구나, 다 불태워 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나는구나, 그럴 만한 일이 있었나 보구나”라고 온 체중을 실어 말한다. 그 다음에 “그런 맘을 들게 했던 그 일이 구체적으로 뭔데?”라고 묻는다. 그가 누구이든 어떤 상황의 하소연이든 예외 없다.
    “당신이 옳다” 온 체중을 실은 그 짧은 문장만큼 누군가를 강력하게 변화시키는 말은 세상에 또 없다.

    (...)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는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 충조평판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제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다. 고통 속 상황에서 고통을 제거하면 그 상황에 대한 팩트 대부분이 유실된다. 그건 이미 팩트가 아니다. 모르고 하는 말이 도움이 될리 없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안다고 확신하며 기어이 던지는 말은 비수일 뿐이다.

    (...) 내 고통에 진심으로 눈을 포개고 듣고 또 듣는 사람, 내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또 물어주는 사람, 대답을 채근하지 않고 먹먹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이 있으면 사람은 산다.

    - 정혜신, 2018, <<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中

    *
    자살률 1위, 공동체 점수 OECD 골찌. 더 복잡하게 살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킹 되어 있지만 외롭고 공허한 마음이 더 커져가는 사회. ‘나’의 존재 자체에 관심을 갖고 내 감정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인격적인 관계가 필요합니다. 내가 어떤 조건에 있든 내가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든, 언제나 내 ‘곁’이 되어줄 수 있는 그 단 한 사람만 있다면 사람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한 주도 화이팅!
    -이지웅 정책연구팀장